그 긴 그 차가운 순간도
마치 채찍에 감겨 슬픈듯한 나의 바램도
그 끝의 어쩌면 나의 믿음이
긴 긴 밤 떠도는 여린 희망도
내겐 있었던가요 오 있었던가요
한 발 내디딜 곳 조차 내겐 없었던가요
그대 새긴곳에 감은 두눈끝에 남은
강철의 무지개 빛만이
끝없이도 펼쳐진 순간위로
지친 내몸을 감싸 안아온 나의 허상이
아니길 그토록 기도하듯이
맞잡은 두손을 결국 내 놓지 못한채
내겐 그랬었나요 멈출 한숨조차
오 칼날진 시림조차 그저 주어졌었나요
헤아린듯 잘린듯한 작은 날개짓도
하늘끝 그 빛 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