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자 있는 나에게
슬픔 같은건
느낄 수 없죠
마치 사랑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 같아서
그 누구도
내 눈물을 못본거죠
하루일과를 마치면
너에게 전화를 해
어디서 만날까
저녁은 무얼 먹을까
어서 만날 생각에
서두르는 내가 익숙해
하지만 지금 이렇게
느린 걸음으로
혼자 걷죠
기억뿐인 곳에서
지금껏 아무도 모르겠죠
아픔같은건 숨기면 돼요
마치 사랑했던 일은
모두 잊은 듯이
좋아 보여서
그 누구도
내 뒷모습 못본거죠
기억도 그만 접어요
하나도 남김없이
추억에도 없게
눈부시게 지워내고
모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처음부터 잘할텐데
다른 사람땜에
안 울텐데
내 사랑밖엔 모르고
너를 비참하게
만들었었던 거라면
용서하기를
기억도 그만 접어요
하나도 남김없이
내가 준 상처도
흔적없이 이겨내고
모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많이 웃게 해줄텐데
다른 사람땜에
안 울텐데
널 잃지 않을텐데
그런 일 없을텐데